요술상자 혹은 바보상자 TV에 이어 컴퓨터, 스마트폰 등 현대인의 눈을 붙들고 있는 요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월 마지막 날, 착한 시민 프로젝트 다섯 번째 '모니터를 끄자' 준비 모임이 있었습니다.

준비 모임에 가는 동안에도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PMP 등 전자기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식당 안에는 TV가 켜져 있었고, 건물 외벽마다 커다란 화면이 붙어 있어 쉴 새 없이 영상이 쏟아지더라고요. 우리는 모니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5기 '모니터를 끄자' 참가자들!


이번 '모니터를 끄자'에는 친절한 상숙씨, 꼭지, Koko, 아올, 박기자 이렇게 다섯 명이 다섯 번째 프로젝트에 참가합니다.

먼저 내 일상에서 어떤 모니터를 꺼야 할 지 알아야겠지요?
각자 많이 쓰는 매체를 이야기해봤습니다.
어머니들은 출근, 등교 시간 이외에 토막 시간에 TV를 보거나 가족들이 모였을 때 TV를 자주 보거나,
TV를 TV는 거의 보지 않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많이 쓰거나,
업무때문에 스마트폰을 쥐고 다녀야 하거나,
같은 집에 있는 가족과 스마트폰 메신저로 대화하는 일도 있더군요.
본인이 모니터를 가까이 하지 않아도 평소에 다른 가족들이 모니터와 너무나 친한 것 또한 고민거리랍니다.
주부 우울증(!)을 의심해 볼 정도라 토로하셨는데요, 다들 한 자리에 모여 있어도 눈은 TV에 가 있고, TV 소리가 없으면 어색해서 참을 수 없는 분위기는 그만큼 가족들의 눈길과 웃음거리가 가족이 아닌 모니터에 집중되어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모니터에 빼앗긴 눈길과 말을 서로에게 보낼 수 있다면 메마른 시간이 촉촉해지지 않을까요.

각종 모니터들. 경향신문 DB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서라도 끄고 싶은 그 모니터들, 어떻게 끄거나 줄여야 할 지 고민해봤습니다.

사용 시간을 확인하고 제한하는 방법 외에도 '당근'도 필요하겠지요.
또래와 소통하는 중요한 매체이거나 업무 상 필요하여 어쩔 수 없이 모니터를 마주 하게 되더라도 '이것만큼은 내가 꼭 지키겠다' 각자 선을 긋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막막하게 느꼈지만 그만큼 할 일이 많겠지요.
모니터를 끄는 데 어렵고 힘든 점이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또 다른 '꺼리'가 되어 재미있을 듯 합니다.
 
다른 가족들의 도움으로 '한 번 바꿔보겠다!' 의욕 가득 담아 씩씩하게 각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너는 너만 끄지 왜 우리까지 끄게 만드냐'며 원성을 받았는데,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어떤 선언을 하셨는지 또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모니터를 끄는 한 달,
그 대신 내 일상에서 어떤 다른 모니터가 켜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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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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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기자 2011.02.07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모두 파이팅!

10~20년 전만 해도 가족간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물은 바로 ‘텔레비전’이었습니다.

피로에 쩔은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 학원을 마치고 온 딸이 제일 먼저 한 일은 TV 리모컨을 찾는 것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미국에선 ‘Turn off TV, Turn on life(TV를 끄고 삶을 켜자)’라는 시민 운동이 일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경향신문DB



세월이 흘러, 이제 사람들은 TV에서만 즐거움을 찾지 않습니다. 서재에 있는 컴퓨터를 켜면 그 안에 게임도 있고 영화도 있습니다. 내 손안의 스마트폰을 켜면 그 안에 뉴스도 있고 인터넷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모니터’를 통해 타인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삶을 즐깁니다. 되돌아보면, 우리는 진짜 사람과 대화하기보다 TV모니터의 창을 통해, 노트북의 모니터 창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 체제가 ‘윈도우(window)’라는 사실은 하나의 씁쓸한 메타포 같네요.


그래서 착한시민 프로젝트 다섯번째 주제, 2월의 주제는 진정한 소통을 생각하는 ‘모니터를 끄자’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각종 모니터들을 끄고, 가족과의 소담스러운 대화를 이끌어내고 내 삶의 새로운 면면을 찾아나서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의미없이 켜져있는 각종 모니터들을 끔으로써 에너지 절약에도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과거 ‘TV끄기 운동’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한달간 참가자 여러분의 생생한 수기를 통해 삶의 작은 변화들을 기다립니다. 우리, 한달만이라도 모니터를 끄고 삶을 켜봅시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에 댓글(비밀댓글 가능)을 달아주시거나 이메일(mx@khan.co.kr), 트위터(@khross_khan)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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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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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믜 2011.01.20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날 컴퓨터랑 텔레비전 끌어안고 사는 저는 절대 불가능한 미션이군요. @@;;

  2. 딸기 2011.01.20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시민프로젝트의 모든 아이템이 다 저를 겨냥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아... 나는야 나쁜 시민... ㅠ.ㅠ

  3. 짱돌 2011.01.20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션 임파서블이네요 ;((
    혼자면 가능할 수도 있을라나요~ 모니터 박살!! 잘 읽고 지나가는 행자^^

  4. 매실장아찌 2011.01.21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티비끊고 인터넷 끊고..산적 있는데.. 피씨방 가서 하게 되더라구요.-_-;;;;;

  5. 으라챠차 2011.01.23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면 좋은데 말이죠. 하고 싶어요. 해볼께요. 으라챠차~

    • 담당자 2011.01.24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라챠차님, 참가를 원하시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연락처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6. 탱누나 2011.02.01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프로젝트도 좋네요^^ 확실히 TV를 끄면 아이와 양질의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고요...그런데 참 어려운데... 안 켜기가.

    다문화 가정 관련해서는 계획 세우셨나요? 얼마전에도 오락프로에서 다루던데... 아~ 또 TV 본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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