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17 ③이기자의 소비 점검-17일차 (5)
  2. 2010.10.09 09일: 생활인은 어려워 (2)

휴가에서 돌아온 전, 분개하고 말았습니다!

휴가 가기 전, 고이고이 모아놓은 커피 쿠폰! 7잔 마시면 1잔 공짜로 준다던 그 쿠폰! 12월부터 착한시민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11월 안에 다 모으자고 열심히 마셨던 그 쿠폰이... 아 글쎄 휴가 다녀오니 유효기간이 다 된 거 아니겠습니까.

각종 할인 쿠폰들. 경향신문 DB


물론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은 제 불찰이 가장 크겠지요. 하지만, 7잔 마시면 1잔 준다고 그렇게 저를 유혹해놓고 (유혹당한 제가 바보이긴 합니다만) 시간 지났다고 이 쿠폰을 덜렁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다니요.

생각해봤습니다. 지갑 곳곳에 숨어있는 ‘도장’ 쿠폰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커피 10잔 마시면 1잔 공짜, 메인 메뉴 10개 시켜 먹으면 샐러드 1개 공짜 등…. 겨울이면 별다방에서 미끼로 내건 상품 ‘다이어리’ 때문에 배부른데도 커피 한잔 더 시켜먹었던 경험, 다들 한번씩 있으시잖아요?

소비자의 지갑을 슬그머니 열게 하는 도장 쿠폰들이야말로 소비의 적입니다.

도장 쿠폰을 사용하다보면 내가 이 도장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기분이 가끔 듭니다. ‘하나만 더 채우면, 하나만 더 채우면’ 하는 생각에 필요도에 대한 고민을 덜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유효기간이 있는 쿠폰이라면, 그 혜택을 받기 위해 쫓기듯 소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도장을 다 채웠다는 기쁨도 잠시, 공짜로 마시게 되는 커피는 어째 그 만족도가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왜인지 생각해봤는데요. 아무래도 공짜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아, 이제 또 다시 도장을 찍어야 이 공짜 커피를 마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아닐까요?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할인쿠폰이나 신용카드 중에 얼마 이상 사용하면 할인해주는 식의 제도들도 다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겉으로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결국 소비자의 지갑을 더 열게 하려는 속셈인 것이지요.

문득, 커피 도장 쿠폰하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네요.

SBS ‘뉴스추적’의 ‘88만원 세대’편. 공교롭게도 제 남동생과 무척 닮았습니다. 경향신문 DB



제 막내동생이 얼마전에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요. 친구한테 몰래 도장 쿠폰을 더 찍어주다가 사장님한테 걸려서 짤렸었거든요. 그때 동생이 ‘인생무상’이라는 표정으로 무척 허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정을 위한 호기로운(!) 행동이 몰인정하게도 생존권을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오다니요. 사람들 쓰기 좋으라고 만든 할인쿠폰이 외려 사람 잡습니다. 에구.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착한시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매실장아찌 2010.12.17 1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저도 열심히 콩다방 커피도장 12개 찍어놓고... 나중에 보니 유효기간이 지났더군요.ㅠㅠ 근데 도장 하나 더 찍어줬다고 짜르다니..진짜 악덕고용주네여-.-

    • 이기자 2010.12.17 1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물론 하나만 더 찍어준 것은 아닙니다. 하하;;; 그거보다는 좀 많이... 찍어주다가 걸렸다는.ㅋㅋ

    • 친철한 현정씨 2010.12.23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효기간 새로 업데이트 된 쿠폰에 옮겨달라고 우기셨어야 했는데... 착하십니다.. ㅎㅎ
      저의 꼼수인가요..ㅠㅜ

  2. 탱누나 2010.12.21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 인심 박한 커피숍이네요... 호기 충만한 청춘에게 응원 보냄^^

_1500
저녁에는 제주에서 건너오는 공장 후배이자 친구를 보기로 약속이 잡혀있었다. 그 전에, 다음주 수업에 도움될만한 책 하나 보러 정독도서관으로. 한때 내 최고의 호사 중 하나가 아무 약속없는 주말 오후, 정독도서관 앞뜰 잔디밭에서 뒹굴면서 캔커피, 혹은 콜라 한 캔과 이런저런 잡서를 읽는 일이었다. 



(바로 이런 데서)

그런데 당근 그런 호사는 허용될 리가 없고, 입이 심심하긴 해도 책 하나 빌려서 약속시간 될 때 까지 잔디밭 나무그늘에 자리잡고 빌린 책을 읽었다. 다행히 책이 흥미로웠던 덕분에, 캔커피의 유혹을 이길 수 있던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책 내용이 소리바다와 관련한 정부와 업계의 병크 스토리라 읽다 혈압 올라 뒷목 여러 번 잡았다. 소설은 등장인물 중 하나에 완전 몰입해서 그 사람의 눈으로 읽어도, 이런 류의 책은 최대한 냉정하게 거리둬서 읽는 편인데, 정부와 업계가 저지른 일이 하도 해괴해서 속을 진정시키기 힘들더라. 좌우간 그덕분에 일회용품의 유혹은 탈출!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건데, 대개 1회용품에 담겨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치고 몸에 좋은 건 별로 없지 싶다.그런 것들 중 필수품이 뭐가 있나 생각해봐도 그리 떠오르지 않는다. 얼마나 쓸떼없는걸로 입 즐겁게 한답시고 몸을 축내왔나, 삐져나온 옆구리살을 만져보며 잠시 반성-_-하다. 



_1600
친구가 비행기 시간 늦어서 못보겠단다-_-이봐 약속이 다르잖아! 잠깐 도서관 뜰 산책하면서 인터넷 보고, 여기다도 몇 자 쓰려고 했는데 이런, 글쓰기 id와 pass를 까먹었다. 뒷사람 눈치가 보여 다시 나와 유기자님께 SOS보내서 문자로 받는데는 성공. 했지만 이젠 컴퓨터 자리가 없고. 에잇,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운동 삼아 좀 빠르게, 오래 걷는다. 오늘의 코스는 정독도서관>>헌법재판소>>낙원상가>>종로>>명박수로>>신설동>>고대>> 정릉천길>>월곡동 집구석. 저녁나절 햇살에 책을 읽으며 천. 천. 히. 걸었다. 

_1830
그러고보니 집구석 냉장고에 우유도 반찬도 좀 떨어졌는데. 걸어가는김에 동네 대형마트에 들려서 어김없이 유통기한이 닥친 유제품 코너에 서성인다. 역시나 모두 PET병에 담긴 우유 뿐... 별 수 있나. 월요일까지가 유통기한인 저지방우유 한 통(-5)과 두부 한 모(-5)를 산다. 그것만 사고 빠져나왔어야 하는데-_-갑자기 떡볶이가 먹고싶어져서 비닐봉지에 담긴 쌀떡 하나(-5) 그나마 오늘 점심 먹을 때 오뎅 한봉지가 남아있던 걸 본 게 다행인가. 이녀석들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왔다. (+5)

생활인의 삶에서 일회용품 없이 살긴 정말 어렵다. 내가 마음먹는다고 다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_1900
적당히 묵직한 장바구니를 들고 집구석 걸어오는 길에, 지금 직장의 첫 발령지인 울산에 서식할 때가 생각났다. 주말되면 중앙시장 가서 일주일치 장을 봐 오는 길에서 별 생각을 다 했는데.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뭐 싸게 샀네, 그런데 서울은 언제가지? 여기서 살아버릴까. 그러고 집에 와서는 열심히 다시백에 멸치 담아 국물 내서 1.5L PET병에 담아놓고, 파, 양파, 버섯, 다시마 썰고 잘라서 종류별로 비닐팩에 담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삼일치 밥 해서 역시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 햇반 만들어 두고. 그때도 일회용품 오지게 썼구나... 모르긴 몰라도, 혼자 사는 사람이 두 명 이상 같이 사는 사람보다 일회용품을 더 많이 쓰지 않을까? 이거 중위소득 이상 가구수와 일회용품 사용량간의 상관관계를 regression 돌려보면 분명 유의미하게 나올 거 같은데... 선형으로 돌려서 최소 R^2값 0.6 이상? 잘 나오면 0.8? ㅎㅎ

집구석 왔는데 아무도 없다. 손전화로 중전께 문안을 여쭈니 금상과 여의도에서 폭죽유희(爆竹遊戱)를 즐기신단다. 아쉬운대로 내명부에 일러 12첩 수라를 올리라... 하기는 개뿔-_-찬밥도 없는데 왠지 밥 하기 싫어 떡볶이나 해 먹기로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냉장고의 오뎅 봉지 개봉(-5) 양파가 망에 안 담겨있는게 다행인가? 무튼 그렇게 떡볶이 한 접시 만들어 먹어서 한 끼 해결. 



_2200
티 프레스에 커피 한 잔 뽑아 우유 섞어 라떼 만들어 마시다. (+5)


오늘의 점수: 어제까지 누적 75점 + 장보면서(-15점) + 장바구니(+5) + 오뎅 1봉지(-5)
 + 티 프레스(+5) = 65점 -_-;;;;;;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착한시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딸기 2010.10.10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지를 하나라도 올려주지 않으면 우리 메타블로그에 올릴 수가 없어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