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0930
학교에 도착. 오늘 수업은 오후 한시 반에 하나. 그러나 오늘 중으로 논문요약 발제를  한 편 마쳐야 한다. 원문은 세 번 정도 통독해서 대강 머릿속에 저자의야마와 발제문의 와꾸는 잡힌 상태. 기계가 돌아가려면 기름칠을 해야 하는 법. 텀블러를 대학원 앞 카페에 내밀고 외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5)

아침이라 아직은 한적한 카페 한켠에서 마지막으로 빠르게 발제논문의 꼬부랑글자를 훑으면서 여백에 이런저런 메모를 적어나갔다. 마지막 사이클을 돌고 나니 절반쯤 텀블러가 비었다. 습관대로 카페 한켠에 비치된 우유를 부어 라떼로 만들고, 조용히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분임토의실로. 



_1030
우유를 부어 적당히 식은 라떼를 보자 지난주에 아차 하고 썼다가 가방 한켠에 넣어 둔 빨대에 생각이 미쳤다. 자, 여기서 따라쟁이의 가방 앞주머니 공개. 



저어기 삐져나온 녀석이 7일째에 실수로 별 생각없이 썼다가 씻어서 넣어 둔 빨대가 보인다. 음. 그 옆에 08일차에 탕슉 먹고 난 다음에 씻어서 가지고 다니는 대나무 젓가락이 있고. 플라스틱 식권과 공금이 든 통장(따라쟁이는 과 총무-_-;;), 그리고 포스티잇이 살짝 에러. 그러고보니 이거 시작하고 포스트잇도 하나도 안 썼네요. 외계모녀의 엄마님 기억하실라나요? 그날 따라쟁이는 셀로판 포스트잇 재활용해서 책 뒤에 붙여놨었는데 ㅋㅋㅋ



좌우간 빨대를 꺼내서 텀블러에 꽃고. 본격적으로 발제문 작성에 돌입하기 직전!



따라쟁이의 넷북 바탕화면은, 2년 전부터 꽤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여배우입니다. 누굴까요?^^

빨대 재사용 인증샷으로 (+2)

좌우간 수업들어가기전까지 꽤 몰입이 잘 되여 3/4완성. 



_1500
수업마치고오자마자 옆사람 눈치 안 보고 넷북 키보드를 두들길 수 있는 텅 빈 세미나실을 찾는데 없다. 어떡하지 하다가 혼자 공부하고 있는 같은 과 M형을 발견. 민폐가 안되면 동석하시지요. 하니 사람 좋게 씩- 웃는 M형. 형은 복귀하고 신경써야 할 진급심사에 가점이 부여되는 텝스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역시 미리미리 수업준비 다 하는 사람은 저렇게 여유있구나. 한숨지으며 다시 넷북 켜고 발제문 작성에 몰입한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M형. "따라쟁이 하고 있어라. 나 담배 좀 피고 올께."

잠시 후 M형이 돌아왔다. 
캔커피.  T.O.P를 두 개 들고서. 으아아아 ㅜㅜ 이걸 마셔야 되 말아야 되? 

"고마워요 형, 잘 마실께요~ (으어어어 ㅜㅜ)"
"뭘 그라카노. 쩌그 아메리카노도 아닌데. 걍 먹어둬라."

딸깍(캔 따는 소리와 동시에 -5)

일회용품으로 베푸는 사람들의 호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숙제다 숙제. 
까칠하지 않게 매점에서 나오는 물건 안 먹는 남자로 자리매김하면 딱 좋겠는데. -_-a



_1800
구조 짜맞추고 평가의견, 시사점 정리하다보니 시간이 늦어졌다. 이제 집구석으로 휘리릭 달려가서 메신저로 진행되는 회의 참석해야 할 시간이다. 내일 수업준비는 메신저 회의 마치고 해야겠다. 읽어가야 할 논문 몇 편이 그나마 한국어로 작성된거라 다행이다. 



_1915
지하철 안에서 논문읽다 졸아서 한 정거장 더 갔다. 오늘 운동도 못한 걸 떠올리며 한 정거장 걷기로 하다. 



_2000
메신저 회의 시작. 같은 고난(?)을 헤쳐나가는 동지^^들을 이렇게라도 만나니 반가웠다. ^_^o-

오늘의 점수: 어제까지의 점수(70) + 텀블러 사용(+5) + 빨대 재사용(+2) - M형의 캔커피(-5)
= 7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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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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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 2010.10.12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일회용품에 담긴 호의라 …

    • 착한시민 2010.10.13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라쟁이] 그러게요. 웃을 문제가 아닌데 거절하기도 힘들고... 까칠한 사람은 되기 싫고... 받아서 남 줄까도 잠시 생각해 봤는데 그것도 좀-_-;;;;

  2. 외계모녀 2010.10.17 2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요 기억하고 말고요~ 진정, 특이한(?) 분이라 생각했던 그 여러 첫 인상들 중 하나였어요 ㅋㅋ
    그나저나 따라쟁이님의 책상, 노트북 바탕화면에 이서 가방 속까지 공개를 ㅎㅎ
    늘 칫솔 들고 다니는 당쉰은 깔끔맨?ㅋㅋ

_1500
영어수업 마치고 내일 수업의 조별 발표 준비 때문에 대학원 앞 카페에서 모였다. 생각보다 날이 살짝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로 하고 생식통을 내밀자 옆의 K형이 타박한다. "이자식 또 유넌 떠네. 니가 갔다와 임마!" "아 안그래도 내가 가요." 살짝 투덜거리며 주문대 앞에 선다. 어김없이 100원 할인. 쟁반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네 잔과 허브티 한 잔을 들고 갔다. 물론 하나는 내 물통이다(+5)

아, 빨대. S형이 빨대 네 개를 쟁반 위에 놓는다. 자리에 돌아가 아무 생각 없이 빨대 하나를 들고 물통에 꽃아 마시는 부분의 관절을 꺾는다. 두두둑 낮은 소리가 나고 입을 대는 순간 아차, 이 빨대도 일회용품이지! 

나: 제길슨, 이거 빨대도 일회용품이잖아!
동갑내기 리여사: 그래, 너 잘못했네. 일회용품 안쓰기로했다며! 니가 그럼 안 되지!
K형: (우습다는듯)가지가지한다. 

역시 방심은 금물이다. 정신줄 잠깐만 놓으면 나도 모르게 일회용품을 쓰고 있다. 일회용품의 세상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절감하다. 그런데 어쩐담. 이왕 엎질러진 물. 어이할까 잠시 고민하다 가방에 빨대를 넣었다. 당분간 쓰지 뭐. 
(앞으로 계속 재활용하긴 하지만 일단은 -5점)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데 뭐가 날아온다. 점심을 안 먹은 사람이 있어 출출하다며 L형이 머릿수대로 가져온 타고. 와- 감사합니다- 하고 먹으려는데 비닐봉지 하나에 종이박스 두 개, 그리고 다수의 냅킨. 정말 별 수 없다. 타코는 맛있었지만 점수 감점은 감점(-5)

_1830
공장에서 격의 없이 말 섞는 W, 5월에 애 낳고 육아휴직중인 그녀의 초대를 받고 다른 동료 L과 오랜만에 그녀 집에 가서 저녁먹기로 했다. 아직 모유수유중이라 술을 못 마시는 그녀에게 뭘 사다줄까  고민하다가 자그마한 케익을 하나 샀다. 별 생각없이 받으니 비닐봉지는 없어도 케이크 칼과 양초, 이를 담는 작은 봉지가 달려 있다. 어쨋든 쓰긴 쓴 거 아닌가? 어차피 다 먹고 나올 건데. 좌우지간 한 번 쓰고 버릴 것들일진데...눈물을 머금고(-5)

W의 집 앞 슈퍼에서 L을 만났다. 오랜만에 본 지라 빙긋 웃으며 슈퍼에서 술을 고른다. 그녀는 막걸리와 맥주를 사잔다. W못먹잖아? 빙긋 웃는 L, 우리가 먹어야지! 하는데 고르는게 죄다 PET병 ㅜㅜ 공장 사람에게 싫은소리 하기 싫어 그냥 가만히 있었다. (PET병 두 개 -10)

아, 우리 과자도 사자! 이, 이봐! 외치고 싶었으나... 결국 장바구니에 담기는 오징어 땅콩과 땅콩강정... (-10)

그나마 내가 가져간 장바구니에 담아 다행인가?(+5)





_1900
W는 요즘 백일 갓 지난 아가 때문에 모든 식단을 유기농으로 바꾸었단다. L과 나는 맛있어 맛있어를 외치며 유기농 채소와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즐기며 술을 마셨다. 32살의 나, 결혼 5년차 33살 W, 내가 소개팅시켜준 남자와 곧 결혼을 앞둔 L, 세 명은 딱 그 나이때 고민하는 일들로 말을 섞고 드문드문 한숨과 웃음을 지었다. 착한시민프로젝트 소개에 다들 조금은 웃었다. 대중씨 잘 해봐. 



_2355
오늘 커피를 마실 것 같진 않다. 



오늘의 점수: 어제까지 100점 + 물통사용(+5) + 빨대 사용(-5) + PET병 두 개(-10) 
+ 과자 두 봉지(-10) + 장바구니 사용(+5) = 85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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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TAG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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