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 해,
유종의 미 .. 등의 말도 떠오르지만
지금 가장 생각나는 말은
제 미니홈피 대문글이기도 한
"Project는 Routine을 만들기위해 존재한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한창 감동의 물결을 전달했을 때
지휘자였던 박칼린씨의 리더쉽에 대한 칼럼에서 읽은 글이에요.

제게는 이 문구가
일회용을 줄이고자 했던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힘이 되었어요.

눈 뜨고 나니 어느날 갑자기 세상이 바뀐다거나
나 자신이 달라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오늘 나의 작은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우리를 변화시킬 거라는 믿음 ... 이랄까요-

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고자 노력했던 한 달간의 일회용품 줄이기 프로젝트가
이후로도 계속 제 자신을 노크하고 제 일상에 정착하게 될 것 같네요.

(딸의 잔소리가 늘었어요 ㅎ 엄마 이거 이렇게 하면 몇 점이야!
남편의 잔소리도 추가합니다 ㅎ 당신 요즘 왜 일기 자주 안 써!)

한 달 동안의 일기를 마무리해볼게요.

<성과>

1. 물티슈 .. 를 거의 안 썼다는 점! 

집과 사무실에서 청소용으로 쓰던 물티슈는 거의 안 썼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후반부 들어가서는 외부에서 아이와 함께 다닐 때 휴대용 물티슈를 좀 썼어요 -_-;;;  

2. 렌즈 대신 안경 고수!

일회용 렌즈 구입으로 늘 월 70,000원을 썼는데 10월에는 구입을 안했으니 덕분에 70,000원이 굳었네요 ㅎ
10월 한 달 모두를 안경을 쓴 건 아니구요 아직까지는 안경 쓴 제 모습이 어색해서 행사 있거나 외부 미팅 있을 때는 렌즈도 썼는데
프로젝트 진행 중 렌즈가 똑 떨어져서 이 기회에 아예 안 사버렸어요 ㅎ 어제는 결혼식에도 안경을 쓰고 가서 사진을 찍었으니 일상으로 정착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는 듯? ^^

3. 비닐 줄이기 .. 도 성과라면 성과일 것 같아요. 

아이 물컵 보내던 일회용 봉지 줄이기, 장바구니 활용 등 .. 장바구니 안에 비닐봉투 넣어다니기는 10월 중에는 아직 실현을 못해봤는데 따라쟁이님의 이 아이디어는 진짜 상 줘야 할 듯 ^^ 

4. 쇼핑 자체를 자제 했어요.

일회용 줄이기 프로젝트란 결국 쓰레기 줄이기요 소비 줄이기로 목적을 정해서였을까요? 10월 한 달간은 온라인 쇼핑(딸을 위한 책 구입은 제외 ^^)은 한 번도 안 했네요! >u<  정인씨가 첫 모임 때 얘기할 때 저는 일부러 침묵모드였는데 사실 제가 정녕 온라인 쇼핑의 달인이거든요 ^^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참가하면서는 엄청 의식했어요. "난 프로젝트 참가중이야 프로젝트~ 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생방송라디오인터뷰도 했단 말이야~" ㅎㅎ 중얼중얼-  아 그리고 일반쓰레기도 많이 줄었어요. 보통 2주에 20리터 종량제 봉투 하나쯤의 쓰레기가 나오는데 10월 한 달간 20리터 하나를 쓰고 있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재활용쓰레기는 많아진 것 같기도 해요. 재활용분리를 더 잘하게 된 건가? ^^ 아예 줄이지 못했다면 대안으로 분리라도 잘해라 ... 이런 위안 ㅠ  

마트 대신 동네슈퍼를 활용한 것도 성과일 수 있을까요? 마트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각해서 소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동네슈퍼, 생협 등을 더 활용해보고자 했는데 이런 행동이 일회용줄이기와 직접 연관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마트에서는 오히려 장바구니 활용의 의무화가 당연했는데 동네슈퍼에서는 장바구니를 들고 가도 당연히(?) 비닐봉지를 꺼내주시던 장면이 몇 번 반복되었구요~ 포장용기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 특히 생협 같은 경우는 오히려 더 하나하나 개별포장이라 초반에 놀랐던 기억이 ;;   

5. 다섯 개가 안 채워지네 성과로 ;;; 종이컵 대신 물컵 쓰기는 원래 하던 거였구요 (최근 새로운 종이컵 사용 복병이 생겼어요 ㅠ 딸아이가 드디어 '컵볶이'(그릇으로 먹는 맛과는 달라요 ㅋㅋㅋㅋㅋ)의 맛을 알았답니다 ;;) 사무실 A4용지 줄이기도 진짜 많이 했어요. 스테플러 심 대신 클립으로 대체도 하고 .. 배달음식 먹을 때도 일회용 젓가락 대신 사무실 젓가락 쓰려고 노력했고 .. (그러나 여기 열거한 것들이 다 지켜진 것은 아니고 의식을 계속하면서 바꿔나가려고 한 부분들이에요)

<아쉬운 점>

1. 후반부 들어오면서 점수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아쉬움이 역시 제일 큽니다.

10월 21일 사무실 빅3 행사 준비하면서는 거의 정신이 제 고향 외계 ... 에 있었던 듯 하구요 이후로는 제 몸의 반은 다시 제 고향 외계 ... 에 있었던 듯 하네요. 25일쯤에 0점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했으나 .. 정확하게 따져보면 이미 그 시점에 마이너스 였을 거구요
그 이후로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했겠지만 매일을 점수로 계산을 못했네요. 

그동안 따라쟁이님과 함께 정신줄 놓다 ... 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 말은 일회용품 줄이기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지만 이 일기를 쓰는데도 그랬던 것 같아요.

 2.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기도 했던 어린이집 물컵 보내기의 대안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언니가 준 보냉보온케이스는 사이즈가 안 맞아 계속 다회용 지퍼백을 씻어 사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 며칠 쓰다보면 냄새가 안 빠져요 -_- 오후 간식으로 어린이집에서 우유를 먹고 컵을 헹구고 와도 비닐에 냄새가 나요 ;;; 냄새가 좀 나는 팩은 헹궈서 장난감 담아가는 용으로 다시 쓰긴 하는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 모르겠네요. 

3. 제가 조금 더 착한주부 또는 고수주부였다면 주부로서 살림에 맞는 여러 대안들을 좀 더 고민해봤을텐데 안그래도 불량주부인데 10월은 유독 더 그랬던 듯 .. 생활밀착형 일기를 남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홍홍. 이 부분에 있어 아직까지 제 결론은, 살림하면서 일회용품 안쓰기는 불가능하다(이런 단호한 태도라니 ^^)였는데 (물론 되도록 소비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나 그나마 재활용이 가능한 통에 든 상품 구입과 재활용으로 분리하기는 늘 하던 거였지만) 혹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방법 알고 계신 분, 공유해요 ~!!!!! >0<   

마지막으로 한 달간 저와 가장 친밀하게 지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제 안경 사진을 ..
(쓰고 찍은 사진을 올려야 하나요 ㅋ)

10년 넘게 렌즈에 밀렸다가 일회용품 줄이기를 위해
광명을 되찾은
나의 광명, 안경. 

이렇게 마무리를 하려니 무척 아쉽네요.
11월 프로젝트 참가자분들에게 1기(^^)로서 더 잘 할 걸 하는 부끄러움과 응원의 마음을 함께 보내요.
이 곳에 매 달의 프로젝트 실천들이 쌓이고 쌓여 ..
"착한시민 Project가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고 결국엔) 착한시민의 Routine을 만들어 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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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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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기자 2010.11.01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외계모녀님! 언제나 실망시키지않는 글!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렌즈에서 안경으로 넘어간 건, 정말 큰 변화 아닌가요?? 그나저나 살림 하면서 일회용품 쓰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지요. 네넹. 그나저나 분리수거라도 잘되면 좋은데, 저도 재활용품 처리하러 가면 고민이 많습니다. 이건 어느 분류함에 넣어야 하나.. ㅋ

    한시적인)프로젝트가 일상의 실천을 만들어나간다..
    외계모녀님의 모토가 확 마음에 와닿습니다. 따라쟁이님도 그렇고, 어쩜 이렇게 멋진 말을 잘들 하시는지.. 그게 다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까닭이겠죠!

    착한시민프로젝트, 앞으로도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2. [따라쟁이] 2010.11.02 0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무미건조한 일기보다 훨씬 다이나믹한 일상을 펼쳐보여주신 외게모녀님,
    일단 다른 말 다 접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도시에서 지속가능하게 살아가기, 하실거죠?
    가끔 이 홈피 넘어와서 OB행세(?)하며 댓글놀이나 해 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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