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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을 하시느라 수업시간을 넘기기가 다반사인 전직 장관 L교수님 강의를 마치고 동갑내기 유부녀 리여사 덕분에 쌀국수를 점심에 먹는 호사를 누렸다. 사연은 생략. 친구는 잘 두고 볼 일이다^^. 무튼 두 아이의 엄마인 대학원 동기 Y차장님과  쌀국수를 먹으면서 다음주 어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이 1. 황우석 2. 사교육이라 관련 이야기로 잠시 광분-_-하다가... 어느새 쌀국수 다 먹고, 식후땡 삼아 옆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언제나처럼 가방속에는 텀블러가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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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마치고 도서관 가서 같이 수업듣는데 다리다처 운신이 불편한 동기(13일 일기에 등장하는 N)가 볼 책 한 권과, 내가 주말동안 죽자사자 매달릴 책 두 권을 빌렸다. 열람실에서 열공하는 N 옆에 살금살금 다가가 묵직한 책을 슥- 내밀고 조용히 열람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사물함에서 잠시 책 정리하고 가방 빼서 집구석 가려는데 어느새 내 옆에 절뚝거리는 다리 이끌고 나온 N이 서 있다. 

"고마워요. 음료수라도 하나 사 드릴께요."

내가 이럴 거 같아서 열람실에 조용히 책 주고 나온 거였는데-_- 유난 떤단 소리 듣기 싫어 텀블러에 절반쯤 남은 커피를 살짝 흔들며 씩- 웃고 "괜찮아요. 다 읽고 그냥 저 주셈." 하며 부다다다 도망나왔다. 나도 참 유난스럽다. 뒷통수 북북 긁으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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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기자님께 라면의 유혹이 있었다면 따라쟁이에게는 커피의 유혹이 있었으니... 

버스에서 꾸벅 졸다 보니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쳤다. 뭐. 종로에서 1호선 타고 갈아타고 가면 되고. 이왕 종로 온 거, 책이나 보다 갈까... 하는데 머리를 스치는 생각. 일요일 낮에 약속 빼고는 방구석 책상앞에 쳐박혀 꾸역꾸역 읽고 써 내야 하는데 집에는 커피가 없다. 커피 없으면 작업능률이 극도로 저하되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어느새 내 발걸음은, 대우조선해양 건물 뒷편, 다동커피집으로... 결국, 카운터에서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100g"을 외치는 따라쟁이를 발견. ㅜㅜ 물론 점원은 지퍼백, 투명한 지퍼백을 꺼낸다. (-5)

전자저울 위에 지퍼백을 펴 놓고 0g세팅. 원두를 들이붓는 동시에 전자저울의 숫자가 올라가다가 116g에서 멈춘다. 점원의 손놀림이 잠시 망설여지다 지퍼백을 단호히 닫는다.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바보같은 멘트를 날렸다. 

"어, 더주신 거 같은데요(어색한 웃음)?"

순간 점원은 애교섞인 웃으며 옆의 중년 부인을 쳐다보는데...

"날 왜 보니? 너도 참...(웃음)"
"헤헤... 또 들켰다. 맛있게 드세요(활짝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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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천 드립 한 번(+5). 그래서 지금 따라쟁이의 책상에는 이런 애들이... (물론 설정샷. 사진 찍고 다 치웠어요^^)
 




오늘의 점수: 어제까지의 점수(49) + 텀블러 사용(+5) + 지퍼백에 담긴 커피 구입(-5)
 + 삼베천 커피 드립(+5) = 54

50점 돌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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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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