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화)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장에서.

지금 기분은 ... 숙제 다 끝내고(잘 끝내고 ... 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끝냈다는 것에 방점을! ^^) 선생님에게 검사 받으려고 줄 서 있는 학생모드?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에 걸쳐 정신없었다는 이유로 본 프로젝트 참가자답지 않게(실생활을 기록해서 점수로 분석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일회용품을 되도록 안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일회용품을 남발하였는데 어제의 절교선언(ㅋ 나의 일방적 선언이었죠~)으로 오늘은 아침부터 좀 정신을 차렸죠 :) 당분간은 너에게 전화하지 않으리, 일회용품아!

1. 저희 아이 머리숱은 엄청 가늘고 양이 많지 않아 (ㅠ 어렸을 때 3번 밀어줬습니다만 ... ㅋ) 왕방울 리본 등등 예쁜 여아 악세사리를 하면 금방 헐거워져서 빠져버려요. 그래서 제가 즐겨 사용하는 것이 아기용 고무줄입니다. 뭔지들 아시죠? 색깔별로 한 케이스에 1,000원하는 그 아이! 장점은 짱짱하게 아이 머리를 묶을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끈을 풀 때 머리카락이 땡겨서 아이가 좀 아파한다는 점이었는데 ... 어제부터 추가된 단점으로는 그동안 저에겐 이 아이가 일회용품이었다는 거죠! 일회용 렌즈에 이어 아무 생각없이 매일매일 쓰고 버리는 아이였습니다. 일단 가격 부담 없고 한 번 사용한 고무줄은 머리카락도 많이 껴있고 엄청 헐거워져있다는 이유로 ... 하지만 사진을 보세요~ 악세사리 바구니를 뒤져뒤져 일회용 고무줄을 대신할 적당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짜잔- ^_^V


2. 쿠쿠, 저희 딸아이입니다. 아침이라 ... 눈이 몹시 부어있군요. 뭐 저녁에는 저녁 나름대로 부어있습니다만 ㅋㅋㅋ

일전에 말씀드렸죠? 어린이집에 미술놀이용으로 재활용품을 모아 보낸다고. 전 재활용의 의미와 교육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굉장히 열심히 모아 보내주는 열혈 ㅋㅋ 부모인데요- 그럼에도 마음 속으로는 '재활용해서 놀잇감 만들면 얼마나 멋진 걸 만들겠어~' 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이가 재활용품을 챙기면서 우유곽은 뚜껑을 달고 창문을 뚫어 성을 만들고 휴지심은 팔찌를 만들고 ~ 하면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 재활용 되겠다고 줄 서 있는 저 휴지심, 우유통, 박스 들이 새삼 몹시 사랑스럽게 보이더라구요 >u<

오늘 저 아이들은 저희 아이 손을 통해 어떻게 변신했을까요?


3. 평소 커피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텀블러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제 별명은 '즙녀'에요 ㅋ 각종 즙을 엄청 좋아합니다. 일회용품의 관점으로 보면 차라리 커피 마시는 종이컵이 낫지, 즙은 코팅된 비닐팩에 들어 있기에 완전 환경 배신제품일 듯 -_-;;;

오늘은 하루종일 외부행사장에 나가 있기 때문에 분명 개인컵이 별도로 있어야 할터인데~ 사무실에선 공용유리컵을 쓰고 텀블러는 산 적도 선물 받은 적도 없어 출근 전 고민하던 차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 고 작년말에 이사와서 아직까지 정리 못한(ㅋㅋ) 주방 찬장 어딘가에서 2년 전 행사장에 가서 사은품으로 받아온 텀블러 발견, 오우 예!

행사장의 꽃 종이컵 -_- 행렬 대신 뿌듯한 마음으로 텀블러 사용! 아아 그러나 ... 행사 끝나고 정신 없는 와중 (정신이 문제입니다 정말 ㅠ) .. 행사장에 그만 놓고 왔다는 ㅠㅠㅠㅠ 부디, 버려지지 말고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다시 잘 활용되기를 바래봅니다. 완전 새건데 징징징-

4. 점심 먹고 쉬는 시간, 커피 한 잔씩을 마십니다. 유기자님 글 보면서 매장에서 마시더라도 머그컵에 달라는 요청을 꼭 해야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말씀을 안 드렸다면 매장내에서 마셔도 모든 음료를 종이컵에 담으려고 하시더군요.

오전 내내 실내에 있어서 매장 직원분에게 "제가 일회용품을 줄여보려고 머그컵에 받았는데 요 앞에서 마시고 바로 컵 가져다 드릴게요" 하니(어제 슈퍼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일회용을 줄이고자하는 노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웃으며 그러라고 하십니다. 머그컵에 커피 받아서 해바라기 하며 맛있게 마셨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셔도 아시겠지만,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 .. 민트 휘핑크림으로 잔뜩 뒤덮힌 아이스커피를 마셨는데, 저 음료를 마시려면 일회용 스틱이 필요하더이다. 아 여기까지 와서 스틱에 무너질 수 없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이런 영화가 있긴 하나요? ㅋㅋ) 입주변에 크림을 묻혀가며 쪽쪽 빨아가며 ... ㅋㅋ 맛있게  추잡시럽게 ㅋ 마셨답니다.

행사장에서 저녁까지 먹고 (옆자리 사람들 종이컵 쓸 때 외로운 한마리 하이에나 되어 ㅋ 유리컵 사용! ^^v) 돌아오니 이미 남편도 아이와 저녁을 먹고 깨끗하게 정리해놓았네요. 웅, 확실히 집에서 살림할 때보다 밖에만 있을 때가 오히려 일회용품을 덜 쓰게 되네요? .. 이 부분 좀 더 심도깊에 고민해봐야겠어요.  

궁시렁궁시렁 _ 저, 진짜 결벽증이나 그런 건 아닌데요 .. 유통기한 엄청 지키고 냉장고에 있던 거라도 며칠 지난 음식은 다 버리고 책상 위에 먼지만 살짝 있어도 물티슈로 닦아 버리고 ... 뭐 이런 생활습관으로 지난 시간을 보냈던 사람인지라 ... 첫 기획회의 때 "조금 지저분해도 안 죽어요~" 라던지 "뉴스를 보면 우리가 무균실에 들어가서 살아야 될 것 같지 않아요?" 등의 이야기를 매일매일 되새겨 본답니다. 남편 왈 "당신, 변했어~ 근데 ...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 끝나고 11월에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딸 머리 고무줄  +5
 일회용품 모아 어린이집 미술용품으로 활용하도록 보냄  +5
 행사장에서 텀블러 사용  +5
 카페 야외에서 커피 마실 때 머그컵 사용  +5
  총합  52(어제까지 점수)+20(오우 예!)=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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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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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라쟁이 2010.10.05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혹시 모르니 행사장에 전화 한 번 해 보세요. 사무실에서 멀지 않다면 회수해 오심이...
    텀블러 없어도 집구석 어딘가에 물통이 있을 겁니다. =)

  2. 유 기자 2010.10.06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 정말 귀여워요!!! 엄마랑 닮았어요!! ㅎㅎ 직장이랑 교회에서 행사 준비하실 일이 많아서 일회용품 안 쓰기가 더 어려우시겠어요. 아직 일회용품 안 쓴지 일주일도 안됐다는 게 안 믿깁니다...이렇게 불편할 줄이야...어서 익숙해져야...

  3. 990000N 2012.05.14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이 정말 이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되었습니다. 그것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여기에이 정보를 확산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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