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휴대전화로 하루에 몇 번씩 대화하듯 이용하던 트위터는 일하는데 필요한 부분만큼만 사용하게 되었고,

한꺼번에 두 가지 이상의 '모니터 달린'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잘 실천되지 않는 것들을 행하려하니 번거로움이 많았지만, 어느새 습관이 새로 형성되고 관성이 붙으니

오히려 예전처럼 전자기기들을 이용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SNS를 이용하고 전자기기들을 사용하지만 관성이란 것이 참 무섭네요.

조금 전 후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후배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같은 동아리를 하고 같은 동네에 사는 이 동생은 동아리 지도부 내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한 동아리 회의 때 유일하게, 그리고 의도치 않게 불참하게 되는 친구입니다.

동아리 이야기를 하다가 안 그래도 스마트폰은 아니더라도 다기능 mp3p를 사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친구가 말하기를 자기가 스마트폰을 싫어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을 앞에 앉혀놓고 이야기하면서도 끊임없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있는 게 싫어서랍니다.

그래서 문자메시지도 안 하고, 전화도 안 하고, 사람을 만나서 '냄새 맡고 만지고 하는 것(실제로 이렇게 말했네요)'이 진짜 만남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놀리기 위해 비꼬듯이 '전서구와 봉화와 파발마의 시대'로 돌아가자는거냐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극단적으로 기술을 피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니터를 통한 간접대면보다는 살과 살을 맞대는 직접대면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가 사회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함께 살아야하는데, 함께 산다는 건 서로가 연결되어 있을 때 가능한 것인데

전파와 전선을 통해 거울에 비친 상대의 모습을 보는 건 허상을 바라보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 달간 실천하면서 스스로, 그리고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대화들에서도 의미 있는 점들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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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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