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끄기로 다짐하자마자 큰 산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바로 '설'입니다.
올 설은 닷새나 쉴 수 있어 좋았는데요, 모니터 없는 닷새를 잘 보낼 수 있을지 긴장했습니다.
명절 전 신문에 나온 TV 편성표에 형광펜 줄을 빼곡하게 그어가며 TV 앞에 붙어 있었는데 이번 설에는 TV 편성표를 바로 신문지 분리수거함으로 치워버렸습니다.



차례 음식을 준비하느라 TV 볼 시간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TV를 켜지 않으려 했습니다.
대신 스마트폰 메신저와 트위터를 하고 말았네요. 감점!



<TV 리모콘 지배자로 군림하는 대신 밤 까기로 명절을 함께 준비하시는 아버지 ^-^>

이번 설은 제가 모니터를 끄기로 했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집에 온 친척들이 전과 달리 TV를 보기보다는 그냥 수다를 떨었습니다.
부모님의 옛날 사진 앨범을 꺼내보며 '누가 누구를 닮았네'하며 서로 이야기하고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난함을 이야기도 하고요. TV에 나와 화제가 된 누구 누구 이야기가 아닌 서로 사는 이야기를 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대학 어디 갈 거냐','결혼은 언제 하냐','취업은 어쩌고?'등 명절 단골 오지랖 질문을 피한 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야겠죠.

남자들은 옷을 주섬주섬 챙기더니 당구를 치러 나갔습니다. 'TV나 컴퓨터만 보지 않아도 성공이다' 쾌재를 불렀지요.

그리고 친척 어른들 모임이 무작정 따라 나갔습니다.
어차피 집에 있으면 컴퓨터와 마주 할 것 같아서요.
어른들만 아는 이야기라 100%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반가워하시는 모습에 평소 가끔 뵈었더라면...싶었네요.
하지만 약간 복병이 있었습니다. 저더러 '얘 요즘 닮은 얼굴 찾아주는 스마트폰이 있다며?'하시길래 얼굴인식 어플을 돌리며 보여드릴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모니터를 착실히 끈, 비교적 명랑한 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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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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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911 helicopter review 2012.06.16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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