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뒤집기’ 프로젝트를 시작한지도 벌써 한달, 2010년도 이렇게 끝나가는군요!

그동안 장보기나 쇼핑 등을 자제한다고 했지만, 반성과 후회만이 남는 한달입니다. 결국 한번은 마트 장보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결론은 역시 “마트를 가면 마케팅을 유혹을 결코 견딜 수 없다”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스스로 ‘필요성’을 합리화하며 결국 대량 구매를 하고야 말더라고요.

그리고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구매한 제품들을 버리지 않으려고 꾸역꾸역 먹고, 쓰기를 반복합니다. 계절은 춥고, 저는 살찝니다. 아흑.

쇼핑은 본질이 약간 달랐습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가 “무조건 소비하지 말고, 아껴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에 휘둘려 불필요한 대량소비를 하고 소비 쓰레기를 양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취지 아니었습니까. 그러니 좋은 소비, 합리적 소비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생활의 질도 끌어올리는 행위는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 환경에서 불가피한 것입니다.

어쨌든, 한달을 돌이켜보며 생각해봤습니다.

잘한 일. best 3!!!
 1. 독일로 떠난 겨울 휴가에서 한국에 비해 가격이 싼 독일 브랜드라고 해서 무작정 옷을 지르지 않았다!
 2. 커피 쿠폰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위장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 2잔 마시던 커피를 이틀에 한 잔 정도로 줄였다!
 3. 대량 구매를 즐기는 남편을 설득해 평소보다 2/3 수준으로 장을 봤다!

못한 일. worst 3!ㅠㅠ
 1. 신용카드의 할인 조건에 맞춰 구매하고, 백화점 상품권을 타기 위해 물건을 하나 더 사는 만행을 저질렀다!
 2. 냉장고에 저장된 식재료의 저장 기간, 먹을 수 있는 양 등을 고려하지 않아 음식을 버리게 된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
 3. 가계부를 쓰거나 계획적인 소비를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흑.


평소에 ‘쇼핑카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갖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자신의 소비패턴을 잘 알기 위해 꼼꼼히 기록해두는 것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용카드를 없애고 현금이나 체크카드 위주로 쓰는 것이 이를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고 편리하다고 ‘여겨지는’ 카드를 버릴 용기가 없어요. ㅠㅠ

대신 새해에는 그날 그날 소비한 품목과 금액 등이라고 기록하는 노력을 기울여봐야겠습니다. 아예 가계부를 써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어제 좀 늦게 퇴근했는데, 일 때문에 저녁을 못 먹은지라 늦은 시간에 저녁을 차려먹었습니다. 너무 허기져서 그런지 삼겹살, 목살이 떠오르는 거예요. 지난번 마트에서 장 봐놓은 고기들을 모두 해동! 집에 들어가는 길에 상추, 깻잎, 양파, 마늘, 쌈장 등등을 사갔습니다. 마트가 아닌, 동네 수퍼에서!

필요한 것만 소량! 파는 잘라 냉동고에! 저장기간이 긴 파프리카는 다 먹을 거예요!


잽싸게 야채 씻고, 아침에 만든 정체모를 국을 데우고, 밥을 덜어 차린 늦은 저녁상입니다.

아,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또 먹고싶다. 삼겹살...


이렇게 먹고, 저는 또 통통하게 살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만큼 사고, 음식 쓰레기 안 남겼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합니다.
새해에도 착한시민 여러분, 모두모두 파이팅!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착한시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매실장아찌 2010.12.31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기자님두 새해복마니받으셔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