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장을 좀 많이 봤습니다. 남편님의 생일이 있었고, 크리스마스엔 분위기 낸다고, 고기 좀 썰어줬고요.  또 각종 모임으로 쌓인 숙취를 푼다고 평소에 해먹던 삼첩반상과는 다른 요리들을 해봤는데요.

 

 
남편의 생일상은 직접 차려주겠다고 나섰습니다
.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회사에 보내고, 저녁엔 외식하지 않겠다며 퇴근 후 돌아와 주린 배를 움켜쥐며 식사준비를 하니 9시가 다되어서야 밥을 먹었네요.  지난번에 포스팅 했다시피.. 미역국 20인분을 무려 열흘간 먹는 바람에 둘 다 미역소리만 들어도 속이 미끌거리는 상태였던 지라.. 미역국 대신 된장국으로 대신했어요. 그리고 …..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해서 생일상으로 삼겹살을 구워줬습니다

삼겹살을 집에서 구우면 연기랑 고기 냄새가 집안 가득히 퍼져 곤란했는데, 그릴에 넣고 구워버리니 냄새도 많이 안 나고 참 편하더군요! 집에 있던 고구마랑 양파도 가득 구웠고요.

 




장을 봤던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는데, 오겹살 반근, 목살 반근, 양송이 버섯 한 봉지, 상추+깻잎 조금을 사서 먹었더니 깻잎만 조금 남고 둘이서 배부르면서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었어요. 사먹는 가격의 3분의 1도 안되지만 배 터질 뻔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집에서 해결했습니다
. 작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 이브에어 떻게 할 거냐며 집요하게 닦달하곤 했는데요크리스마스에 대충 때우려고 하는 건 날 사랑하지 않는 거 같고…-_-;;;; 꼭 근사한 레스토랑 가서 1인당 5만 원은 하는 스테이크를 썰어줘야만 그날을 로맨틱하게 보내는 것 같고…...그랬다지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밖에 나가자고 해도 오히려 귀찮아지네요
.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 치이며 돌아다니고 레스토랑에서 몇 점 나오지도 않는 애피타이저며 디저트, 미디움웰던으로 구웠다지만 먹다 보면 퍽퍽해서 목이 매이는 스테이크를 먹다보면 배도 부르지 않고, 무언가 손해 보는듯한 찝찝한 기분이 들고요.  

 

그래서 이번엔 집에서 직접 스테이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레시피를 찾아보니 돼지고기 안다리살로 그럭저럭 맛있는 야매 스테이크를 해볼 수 있다고 해서 재료를 적어 장을 보러 갔습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메모를 해봤어요.

 

 

 

와인도 마시며 분위기 내어보려는데, 집에 와인잔도 없고, 또 고기를 썰려면 디너용 포크와 나이프세트도 필요하더군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것 같지만, 이 참에 다 마련하려고 마트에 갔습니다.

 


그런데
! 동네 마트여서인지, 와인 잔이니 나이프세트니 하는 것들은 없더군요. 일회용 포크와 칼은 있었어요…… 그리고 와인도 없더군요! 역시 동네 마트에 오니 필요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필요한 것도 웬만하면 못 사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군요! 역시 동네 마트를 다녀야 합니다.-_-;

다른 큰 마트로 가보려다가 날도 춥고 귀찮아져서 그냥 집에 있는 유리컵과 포크로 때우자며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딱 먹을 만큼의 고기만! 맥주는 늘 사서 쟁여두는 것이라 6개 세트로 마련했어요.

크래커와 치즈는 사다가 생각나서 디저트용으로~  와인은 편의점에서 제 입맛에 맞는 달달한 것으로 샀어요.

 




 

그릴에 고기를 구웠고요. 그 기름에 다진 김치를 볶고 와인을 조금씩 쳤더니 특제 소스가 완성되었어요. 김치의 매콤한 맛과 와인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합쳐서 찐하면서도 깔끔한 고기용 소스가 되더군요. 먹으면서 .. 이거 괜찮다고 감탄의 감탄을..-_-; (전 자화자찬하는 낙으로 살아요~)

 


집에 있던 늙은 호박도 이번 기회에 깨서 구웠고
. 남은 감자도 다 털어서 굽고 고구마도 굽고,  버섯도 구웠습니다. 머든지 그냥.. 그릴에 넣고 굽습니다. 이게 젤 쉽고 편하더군요.

 




그리고 지난번 삽겹살 먹을 때 남은 깻잎과 상추는 무쳐서 샐러드로 만들었어요.

 

와인잔과 포크 나이프 세트는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집에 있는 장난감 같은 칼과 나이프세트로 쓰고…… 커피잔에 와인을 따라 마셨네요. 볼품은 없지만, 저 나이프, 안 썰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고기를 잘 썰더군요.  

 

 


후식은 크래커에 치즈 얹어서 와인과 함께 마무리!!!  나름 근사하지 않나요?^^

 

 

 

 

 

그리고 지난 주말에도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이건 뭐 착한시민 프로젝트라기 보단 요리 프로젝트 같아요. 이 프로젝트 하면서 저의 창의적인 요리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는군요.ㅋㅋㅋ

 

 

연말이라 계속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고 전 날 폭탄주를 왕창 마셔 좀 담백한 게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 겨울의 별미 굴 국에 도전!  그리고 덤으로 깔끔한 무 쌈도 해봤습니다.


 


 

굴을 제외하면 거의 채소네요.  버섯은 이번엔 자제를 좀 했습니다. 전 버섯 매니아라 원래 버섯 한번 사면 팽이버섯은 기본 세 덩어리를 사곤 했는데 늘 남더라고요.  당근은 2개 묶음이 기본이었는데 저것도 사두면 한 달은 먹습니다.

 

 

 



굴 국은 멸치 국물에 굴 + 두부 + 팽이버섯 + (집에 있던) + 파 +부추 넣고 끓이니 끝나더군요. 처음해봤는데 별 거 아니더라고요. -_-;

쌈은 야채를 일일이 다 채 썰어줘야 해서 번거롭긴 했는데, 앞으로 남은 야채 처리용으로 해먹으면 괜찮을 거 같아요.  오이, 파프리카, 당근, 부추. 머 다 넣고 싸면 그만이에요!!+__+  




남은 굴은 무쳐서 무 쌈에 넣어 같이 쌈 싸먹었습니다~~~~

 

                                            

  

2010년 연말을 이렇게 먹고 또 먹고 먹고 또 먹으면서 보내고 있답니다. 이제 새로운 재료를 사는 것보단  당분간은 또 <남은 재료 다 먹기>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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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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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기자 2010.12.29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훌륭! 이런 살림꾼이 다 있나!!! 저도 스테이크 도전해본 적 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요. 그러나 그 스테이크를 위해 코**코에서 각종 소스류만 냅다 질렀던 기억이... 연말에 소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 착한시민 2010.12.29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쫄쫄 굶으며 살거라고 생각하고 계신.. 울 부모님께 이 포스팅을 보여드려야할텐데 말이지요.-_-;;; 하긴.. 주말저녁을 제외하면 평일엔 정말 난장판으로 살아요.ㅠㅠ
      저.. 다진김치소스는 강츄합니다!! 고기가 전혀 느끼하지가 않더라구요~

  2. 탱누나 2010.12.29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궁디 두드려 주고 싶을 정도로 현명하고 실속있는 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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