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확하게 첨가물에 관련된 사항은 아니지만, 라벨과 원료 표기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대상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술, 맥주이다.

 

사실 우리나라 맥주는 맛없기로 그 악명이 높다. 수입맥주가 잔뜩 들어오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맥주는 가격의 미덕으로 팔리는 것 같은 느낌이 진하다. 그렇게 맛없음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맥주 맛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가장 대표적인 의견은 맥주의 기본 재료인 물, 맥아, 호프만의 기본 재료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가 문제로 다른 곡물을 넣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사실 먹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쌀이나 옥수수의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우리나라 맥주의 라벨에 원재료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나마 이게 ‘전부’가 아닌 ‘거의 대부분’이 된 건 최근에 나온 신제품 맥주에 체면치레라도 하듯 원재료가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정도의 정보를 통해 딱히 얻는 것도 없기는 하다. 그나마 다른 맥주에는 이 정도도 되어 있지 않으니, 정말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는 절대 미각을 가진 사람처럼 마셔보고 추측만 할 뿐이다.

 

이러한 비밀 유지가 더더욱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입맥주에는 반드시 그 원재료를 명기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라벨은 한반도에서 만들기는 했지만 엄연히 수입품인 북한 대동강 맥주이다. 볼 수 있는 것처럼 따로 딱지를 붙여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속속들이 알려주고 있다. 분명히 이래야 된다고는 생각하는데, 같은 맥주에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좀 이상하다. 요즘처럼 식품첨가물에 민감한 세상에 술에 뭘 넣었는지도 알아야 제대로 먹고 살겠는데, 맥주만 놓고 보아도 그러기가 쉽지 않다. 먹고 살기 힘들어 시름을 떨치기 위해 한 잔 하면서도 어째 마음은 쉽게 편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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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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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temix 2010.11.16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류도 엄연히 식품법의 지배를 받아야 하건만, 주류만 성분라벨이 안붙는다더니 붙기 시작했군요.
    근데 정작 중요한 물은 표시도 없고.. 물없이 맥주 만드나??
    쩝쩝..
    근데 정말 전분은 맥주에 왜 들어갈까요.. 궁금한게 자꾸 생기면서, 이렇게 되면 정말 직접 만드는 것 밖에는.. 맥주까지 ..담가 마셔야 하나? ㅠ.ㅠ

  2. 유기정 2010.11.16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할꺼 먼저 하면 어쩌나 !!
    암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궁금한거 올려 주셨삼 ....
    술에는 관심이 사실 없어...안.못 먹거든 ~~~

  3. 탱누나 2010.11.17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류 라벨은 정말 눈여겨 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기회 될 때마다 유심히 봐야겠네요. 울 나라 맥주가 맛이 없다는 얘기도 처음 들어봐요. 맥주를 잘 안마셔서 그럴수도 있지만... 아우, 입맛 들여봤자 복부비만만... 그냥 모르고 사는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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